눈의 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독서를 끝까지 이어가기 어려운 50대를 위한 방법. 종이책과 오디오북을 상황에 따라 나누어 활용하는 눈과 귀의 두 가지 독서법을 소개합니다.
책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서점에 가면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났고, 여행을 갈 때도 가방 한쪽에는 책을 넣었습니다. 예전에는 며칠이면 끝냈을 책 한 권을 요즘은 몇 주째 펼쳐만 보고 있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50대가 되면서 눈의 피로가 쉽게 느껴졌고, 책을 읽다가도 앞 문장을 다시 확인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집안일을 마친 뒤에는 책을 읽을 집중력도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독서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종이책과 오디오북을 상황에 따라 나누어 활용하는 ‘눈과
귀의 두 가지 독서법’입니다. 종이책은 눈으로 천천히 읽고, 오디오북은 이동하거나 집안일을 하는 동안 귀로 들었습니다. 두 방법을
병행하자 책을 읽는 시간이 다시 생활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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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부터는 이제 ‘그냥 눈으로 읽기만 하는 독서’에서 과감히 졸업할 때입니다. |
책을 좋아하는데도 끝까지 읽지 못하게 됐다
독서를 방해하는 것은 단순히 시간이 부족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50대가
되면 눈의 건조함이나 초점 조절의 어려움, 밝기 변화에 대한 민감함처럼 시각적인 피로가 커질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 글자가 흐릿하거나 눈이 뻑뻑해지는 경험도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집중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하루 동안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지면서 한 가지 일에 오래 머무르기 어려워집니다. 읽다가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가족의 연락에 답하고, 해야 할 일을 떠올리다 보면 어느새 책의
내용이 끊깁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예전처럼 읽어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책을 한 자리에서 끝까지 읽는
방식만 독서라고 생각하면, 읽지 못한 책이 늘어날수록 자신감도 떨어집니다. 독서의 목표를 ‘정해진 시간 동안 눈으로 읽기’에서 ‘책의 내용을 만나는 것’으로
넓혀보면 방법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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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침침해지고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질수록, 책을 도구 삼아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야 합니다. |
귀로 책을 듣는 것이 생각보다 자연스러웠다
처음에는 오디오북이 낯설었습니다. 책은 직접 글자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 권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산책할 때 짧게 들었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10분, 20분씩 듣다 보니 성우의 목소리와 말의 속도에 익숙해졌습니다. 이후에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도 오디오북을 틀었습니다. 책을
읽기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아도 생활 속 빈틈에 독서를 넣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오디오북은 종이책을 완전히 대신하지 않습니다. 다만 독서의 문을 하나
더 만들어줍니다. 눈이 피곤한 날에는 귀로 듣고,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는 종이책을 펼치는 식입니다.
특히 낭독자의 목소리와 호흡은 글로 읽을 때와 다른 감각을 전달합니다. 소설
속 인물의 감정이나 에세이의 분위기가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긴 책을
선택하기보다는 20~30분 정도의 짧은 콘텐츠로 적응하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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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으로만 읽기보다는 지식을 내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
‘눈’으로 45분, ‘귀’로 2시간 30분! 일정은
어떻게 짤까?
제가 실제로 활용한 방식은 시간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고 있는 활동에 오디오북을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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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방식 |
활용 시간 |
주로 한 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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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읽기 |
약 45분 |
아침 10분, 이동
중 10분, 잠들기 전
20~2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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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듣기 |
약 2시간 30분 |
산책, 요리, 설거지, 세탁, 장보기, 스트레칭 |
오디오북은 손과 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에 활용했습니다. 집안일을
하며 30분, 산책하며
20분, 이동하며 15분처럼 짧은 시간을 합치면
하루에 두 시간 이상 듣게 되는 날도 있었습니다.
다만 모든 활동에 오디오북을 연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동차 운전
중에는 주변 상황에 집중해야 하고, 칼이나 불을 사용하는 요리 중에는 듣기에 몰입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오디오북은 시간을 늘려주는 도구이지, 안전을 양보하면서까지 이용해야
하는 의무는 아닙니다.
신간은 종이책으로, 고민되는 책이나 예전에 나온 대작은 귀로
책을 고르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꼭 읽고 싶은 신간이나 내용을 표시하며
읽고 싶은 책은 종이책으로 구입했습니다. 종이책은 문장을 되돌아보기 쉽고, 밑줄을 긋거나 메모하기 편합니다. 책장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 다시
꺼내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반대로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책이나 분량이 긴 고전, 예전에 읽고
싶었지만 미뤄둔 대작은 오디오북으로 먼저 접했습니다. 앞부분을 들어보고 내용과 낭독 방식이 마음에 들면
계속 듣고, 맞지 않으면 다른 책으로 옮겨갔습니다.
이 방법은 책값을 아끼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종이책은 한 권씩
구매해야 하지만, 오디오북 플랫폼은 월정액이나 개별 구매 등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오디오북 전문 서비스,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 도서관의 전자자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요금과
제공 도서는 바뀔 수 있으므로 가입 전 현재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에게 구독 서비스가 항상 경제적인 것은 아닙니다. 한
달에 한 권도 제대로 듣지 못한다면 개별 구매나 무료 대여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러 책의
첫 부분을 비교하고 자주 듣는다면 구독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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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동적인 독서가 아니라, 내 삶을 주도적으로 가꾸기 위한 적극적인 독서를 시작해 보세요 |
귀로 듣는 독서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
오디오북의 가장 큰 장점은 독서 시간을 확장해준다는 것입니다. 종이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눈의 피로가 적고,
이동과 집안일을 하며 들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 하나에 여러 권을 담아 다닐 수 있습니다.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합니다. 처음에는 보통 속도로
듣다가 익숙해지면 1.2배속 정도로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속도를 높이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정보가 많은 책이나 문장이 복잡한 책은 오히려 천천히
들어야 내용이 남습니다.
단점도 분명합니다. 중요한 문장을 눈으로 확인하거나 표시하기 어렵고, 잠깐 다른 생각을 하면 내용을 놓칠 수 있습니다. 인물과 사건이
복잡한 소설은 등장인물을 기억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숫자가 많은 책은 오디오북만으로
이해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억해야 할 내용이 있는 책은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다시 확인합니다. 오디오북으로 전체 흐름을 파악한 뒤, 인상적인 부분만 글로 읽는
방식입니다. 이는 영화를 본 뒤 원작을 찾아 읽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나의
방식으로 완벽하게 읽으려 하기보다, 매체의 장점을 나누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귀로 듣는 독서에 적합한 장르는? 책을 고르는 요령
오디오북에 잘 맞는 장르는 개인차가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소설과 에세이, 인터뷰집, 자기계발서, 교양서가 비교적 편안합니다. 낭독자의 표현력이 중요한 작품이나 문장이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은 책도 듣기 좋습니다.
반대로 표와 도표가 많은 책, 수식과 전문 용어가 많은 책, 여러 인물과 사건이 빠르게 교차하는 책은 종이책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요리책이나
여행 안내서처럼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아야 하는 책도 눈으로 확인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책을 고를 때는 다음 네 가지를 확인해보면 좋습니다.
- 첫 10분을 들어본다
낭독자의 목소리와 속도가 나에게 편안한지 확인합니다. - 생활 속에서 들을 상황을 정한다
산책용인지, 집안일용인지 목적을 정하면 책을 끝까지 들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너무 어려운 책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오디오북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에세이나 짧은 소설이 좋습니다. - 중간에 멈춰도 실패로 생각하지 않는다
맞지 않는 책을 내려놓는 것도 독서의 한 과정입니다.
50대의 독서는 예전과 달라져도 괜찮습니다. 눈이 피곤한 날에는 귀를 사용하고, 내용에 집중하고 싶은 날에는
눈으로 읽으면 됩니다. 책을 읽는 방식이 하나일 필요는 없습니다.
종이책과 오디오북은 경쟁하는 도구가 아니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동반자에 가깝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루에 몇 권을 읽었는지가 아니라, 내 생활과 몸의
상태에 맞는 방법으로 책과의 연결을 계속 이어가는 일입니다.
오늘은 종이책을 10분 펼쳐보고, 내일은
산책하며 오디오북을 15분 들어보세요. 독서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예전의 나와 똑같은 방식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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